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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군 유해 송환과 ‘이기고 돌아왔다’ 논란에 대한 고찰

by freeplus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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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정부가 도의적·인도주의적 차원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중국군 유해를 중국에 반환한 가운데, 중국 측이 이를 ‘영웅의 귀환’이라며 ‘이기고 돌아왔다’는 표현으로 포장한 것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로 보기 어려운 이 표현은, 역사 인식과 외교적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이번 글에서는 유해 송환의 배경과 중국의 반응, 그리고 그에 따른 외교적 파장과 한국 사회의 대응 방향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 유해 송환의 배경과 의미

한국과 중국은 2014년부터 매년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는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협력의 일환으로,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외교적 제스처로 평가받아왔다.

  • 2014년 첫 송환 이후 2023년까지 총 913구의 유해가 반환되었으며, 올해 25구가 추가로 송환되면서 총 938구에 이르렀다.
  • 송환 행사는 인천 소재 임시안치소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되며,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입관식과 인도식을 거행한다.
  • 한국은 유해 발굴과 감식, 송환까지의 전 과정을 정중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군 유해를 존중하고 있다.

이러한 송환은 단순한 유해 반환을 넘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은 전쟁의 피해국으로서, 과거의 아픔을 넘어선 인도주의적 접근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중국의 반응과 표현의 문제

문제는 중국 측의 반응이다. 중국 관영 매체와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유해 송환을 ‘영웅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표현으로 포장하며, 심지어 ‘이기고 돌아왔다’는 수사까지 사용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적잖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 중국 퇴역군인사무부는 송환 행사에 대형 수송기 윈-20을 투입하며 국가적 위상을 강조했고, 관영 언론은 이를 ‘항미원조(抗美援朝)의 승리’로 묘사했다.
  • 일부 중국 네티즌과 매체는 송환된 유해를 ‘승리한 영웅’으로 칭하며, 마치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한 것처럼 서술했다.
  • 이러한 표현은 한국전쟁의 역사적 맥락과는 거리가 있으며,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적 결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애국주의적 수사로 보기 어려운, 역사 왜곡과 외교적 오만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특히 ‘이기고 돌아왔다’는 표현은, 전쟁의 피해국인 한국의 국민 감정을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 외교적 논란과 한국의 대응

한국 정부는 이번 송환 과정에서도 예년과 같이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 측의 표현과 태도는 한국 내에서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 한국은 전쟁의 피해국이며, 중국은 당시 북한을 지원한 참전국이었다. 그런 중국이 ‘승리’를 언급하는 것은 외교적 무례로 간주될 수 있다.
  •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태도가 자국 내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외교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수사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국의 표현에 대해 항의하거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향후 유해 송환 행사에서 보다 신중한 외교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한국 정부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미숙한 외교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의 선의가 선의로 돌아오지 않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외교 협력 시에는 반드시 상대국의 반응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 우리가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

중국의 ‘이기고 돌아왔다’는 표현은 단순한 언어적 선택이 아니라, 역사 인식과 외교 전략의 반영이다. 한국은 이 사안을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1. 역사적 진실에 대한 존중
    한국전쟁은 남북 간의 비극적 내전이며, 중국은 북한을 지원한 외부 참전국이었다. 전쟁의 결과는 휴전이었고, 어느 쪽도 명확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승리’라는 표현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다.
  2. 인도주의와 외교의 균형
    유해 송환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속되어야 하지만, 상대국의 외교적 태도에 따라 한국의 입장도 조율될 필요가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인도주의는 외교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
  3. 국내 여론과 감정의 고려
    한국 국민은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으며, 중국의 표현은 그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 감정을 고려한 외교적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

✍️ 맺으며

중국군 유해 송환은 인도주의적 가치와 외교적 협력의 상징이지만, 그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외교적 긴장과 역사 인식의 충돌을 불러왔다. ‘이기고 돌아왔다’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시각을 드러내는 상징적 언어다.

한국은 중국의 이러한 표현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품격 있는 외교적 대응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 국민의 감정을 보호해야 한다. 동시에 유해 송환이라는 인도주의적 협력은 지속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상대국의 태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이 필요하다.

이 사안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 인식과 외교 전략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다. 우리는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냉철한 시선과 원칙 있는 대응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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