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는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 기업 및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차단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알리바바, 쉐인, 테무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샤오미, TCL 등 하드웨어 기업을 포함한 26개 사가 금지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텍사스주의 강경 노선이 글로벌 공급망과 부동산 시장, 그리고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여 전해드립니다.
1. 2026년 텍사스주의 중국 기업 차단 조치: 핵심 내용과 업데이트
2026년 1월 26일, 미국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보트(Greg Abbott) 주지사는 주 정부 기기 및 네트워크에서 중국과 연계된 기술의 사용을 대폭 제한하는 '금지 기술 목록(Prohibited Technologies List)'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 사이버 사령부(Texas Cyber Command, TXCC)의 위협 평가 결과에 따른 것으로, 중국 공산당(CCP)이 주 정부의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정보 시스템을 조작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금지 대상에는 단순히 소셜 미디어 앱뿐만 아니라 물리적 하드웨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그리고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Alibaba), 쉐인(Shein), 테무(Temu)를 운영하는 PDD 홀딩스, 그리고 가성비 가전으로 유명한 샤오미(Xiaomi)와 TCL, 하이센스(Hisense)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텍사스주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텍사스 주 정부 공무원과 계약업체는 주 소유 기기뿐만 아니라 주 업무에 사용되는 개인 기기에서도 해당 앱과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보 뒤에는 2025년 제정된 여러 행정 명령(Executive Order GA-48 등)과 주 의회의 입법 지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텍사스는 이제 미국 내에서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 공급망 분리)을 가장 공격적으로 주도하는 주가 되었습니다.
2.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 텍사스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이유
텍사스주가 연방 정부보다 더욱 빠르고 강경하게 중국 기업들을 차단하고 나선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안보적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데이터 수확(Data Harvesting)'에 대한 우려입니다. 텍사스 사이버 사령부는 중국계 AI 및 쇼핑 앱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 연락처, 개인 식별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여 중국 정부의 감시망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AI 알고리즘이 텍사스 주민들의 선호도를 조작하거나 심리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핵심 인프라 보호'입니다. 텍사스는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의 심장부입니다. 전력망, 수자원 처리 시설, 가스 파이프라인 등 국가 핵심 인프라가 중국산 하드웨어나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에 의해 침투당할 경우, 이는 곧 주 전체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1년 제정된 '론스타 인프라 보호법(Lone Star Infrastructure Protection Act)'은 이미 적대적 국가가 소유한 기업이 텍사스의 전력망 등에 접근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한 바 있으며, 2026년 현재 그 범위가 기술 전반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셋째는 '해외 간첩 활동 및 영향력 차단'입니다. 애보트 주지사는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강제 송환 작전인 '여우 사냥(Operation Fox Hunt)'과 같은 불법 활동이 텍사스 내에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대적 외국 세력 대응 부대'를 창설했습니다. 기술 차단은 이러한 물리적 보안 위협을 기술적 수준에서 보완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금지 대상 확대: 알리바바부터 쉐인까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기업들
이번 2026년 업데이트된 금지 기술 목록은 그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총 26개의 기업과 엔터티가 포함되었는데, 이는 텍사스 주민들의 일상 소비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 전자상거래 및 쇼핑: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쉐인(Shein)과 테무(Temu/PDD)가 포함되었습니다. 텍사스는 이들이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소비자 데이터를 중국으로 유출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공지능(AI) 기술: 바이두(Baidu), 아이플라이텍(iFlytek), 문샷 AI(Moonshot AI), 센스타임(SenseTime) 등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업들이 대거 명단에 올랐습니다. 텍사스 주 정부는 AI가 생성하는 정보의 왜곡 가능성과 대량의 학습 데이터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 하드웨어 및 가전: 샤오미, TCL, 하이센스, TP-Link 등 통신 장비와 스마트 가전 제조사들이 차단되었습니다. 이들 기기에 내장된 펌웨어나 백도어(Backdoor)가 사이버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전기차 및 배터리: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과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 등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띕니다. 이는 텍사스가 추진하는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앱 삭제'를 넘어, 주 정부와 거래하는 모든 민간 기업들에게도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도록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효과를 냅니다.
4. 부동산 시장의 '노 차이나': SB17 법안과 토지 소유권 제한
기술 차단과 더불어 텍사스주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부동산'입니다. 2025년 제정되어 2026년 현재 엄격하게 시행 중인 '상원 발의 법 제17호(SB17)'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출신의 개인이나 기업이 텍사스 내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임차하는 것을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의 배경에는 2021년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부호가 텍사스 공군 기지 근처의 막대한 토지를 사들여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려 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텍사스 주민들과 정계는 이를 국가 안보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했습니다.
현재 텍사스에서는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중국 국적자가 토지나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임차 역시 1년 미만의 단기 계약만 허용되는 등 전례 없는 규제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고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어, 텍사스 부동산 시장에서는 중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애보트 주지사는 이를 "외국의 적을 막기 위한 미국 내 가장 강력한 금지 조치"라고 자평했습니다.
5. 글로벌 공급망과 한국 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
텍사스주의 이러한 행보는 텍사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테일러(Taylor)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입니다.
- 공급망 클린화(Clean Chain): 텍사스 주 정부가 중국산 기술과 부품을 배제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안전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반사이익 기대: 샤오미, TCL 등 중국 가전 브랜드와 알리바바 등 쇼핑 플랫폼이 위축됨에 따라, 한국의 삼성, LG 등 가전 기업과 미국 현지에서 활약하는 K-커머스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 규제 준수 비용: 텍사스 주 정부와의 계약을 유지하거나 주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는 기업들은 갈수록 강화되는 '금지 기술 목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사 IT 환경에서 이를 완벽히 제거해야 합니다. 이는 기업 내 보안 관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결국 텍사스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주도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안으로 완전히 편입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6. 향후 전망: 미·중 갈등의 축소판이 된 론스타 스테이트
텍사스의 강경책은 단순히 한 주의 정책을 넘어, 미국 내 다른 공화당 우위 주(Red States)들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아칸소, 테네시 등 이미 20여 개 이상의 주가 텍사스의 모델을 참고하여 유사한 중국 기업 차단법을 입법화하거나 추진 중입니다.
2027년 회기를 준비하는 텍사스 주 의회는 벌써부터 더욱 강력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댄 패트릭 부지사는 "텍사스 전력망의 100% 자립과 외국 적대 세력의 완전한 배제"를 우선순위로 꼽았습니다. 이는 향후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이 섞인 합작 법인이나 우회 투자 기업들에 대해서도 현미경 검증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텍사스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 기지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가성비'가 아닌 '안보와 신뢰'를 기준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해야 합니다. 텍사스주의 중국 기업 차단 조치는 단순히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법 집행과 경제적 실력 행사를 동반한 강력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관련 뉴스 목록
- 텍사스 주지사, 알리바바·쉐인 등 26개 중국 기술 기업 주 정부 기기 사용 전면 금지 (2026.01.26)
https://gov.texas.gov/news/post/governor-abbott-updates-texas-prohibited-technologies-list - 텍사스 사이버 사령부, 중국 공산당 연계 기술에 대한 대규모 위협 평가 보고서 발표 (2026.01.30)
https://statescoop.com/texas-expands-prohibited-tech-list/ - 그레그 애보트의 행정 명령 GA-48: 국가 안보와 외국 적대 세력 대응 부대 창설 배경
https://www.tarleton.edu/compliance/ga-48/ - 미국 내 '노 차이나' 확산: 텍사스 부동산 매입 금지법 SB17의 법적 쟁점 분석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82909507 -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과 텍사스 공급망 재편: 중국 배제 정책이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
https://www.foxbusiness.com/politics/texas-gov-abbott-adds-popular-chinese-electronics-online-shopping-companies-prohibited-tech-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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